
흙내음, 풀내음을 맡으며 점토를 주무르고 도자기를 빚다 보면 그 신기함과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린이에게는 자기 표현, 창의력 및 자신감을 심어주며 어른들에게는 도심에서의 스트레스를 잊게 해주어 새로운 취미활동으로 손색 없는 도자기 체험으로 즐거운 주말을 보내보자.
한 달에 두 번, 소위 ‘놀토’가 되면 학부모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이들이 노는 것은 좋지만 매번 돌아오는 놀토에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부터 체험학습 보고서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은 체험학습이라고 하면 멀리 박물관이든 전시장이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보고서에 집착하면 오히려 아이들이 체험학습 자체를 지겨워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흙을 발로 밟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자기를 빚는 체험학습이 인기다. 투박하지만 선조들의 슬기로움과 혼이 살아 있는 듯한 질그릇과 전통의 다양한 옹기 그리고 진귀한 작품들이 소곤소곤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곳. 자연과 흙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기 때문에 유독 마음을 이끈다.
도자기의 주재료 도자기의 흙은 크게 점토, 백토, 사토로 나눈다. 점토는 점질이 좋아 만들기 편하지만 소성 온도는 낮은 편이며 발색은 청색에 가깝다. 백토는 점질이 점토에 비해 떨어지지만 소성 온도는 높고 굽고 나면 흰색을 띤다. 사토는 점질이 거의 없지만 도자기 흙에 섞어 투박한 느낌이나 색다른 멋을 나타낼 때 사용하며 굽고 나면 다양한 색이 나온다.
수비와 토련 수비는 흙을 곱게 분쇄하여 물에 풀고 불순물 제거를 위해 흙물을 체에 거른 후 가라앉은 앙금을 채취하여 그늘에서 건조시키는 것이다. 건조된 흙에 적당한 물을 첨가하여 발과 손 또는 떡메를 이용하여 잘 반죽하면 흙이 부드럽게 되고 공기가 제거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토련이라고 한다. 체험학습을 위해 흙 밟기 프로그램을 넣지만 실제로는 기계를 많이 사용한다.
성형 도자기 만드는 방법은 크게 물레성형, 수공성형, 기계성형이 있다. 물레성형은 물레가 돌아가는 원심력을 이용해 도자기를 빚고, 수공성형은 손으로 어떤 형태를 잡아가며 만드는 방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가장 많이 표현할 수 있다. 기계성형은 틀을 이용하는 것으로 크기가 일정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기업에서 많이 사용한다.
초벌 유약을 바르기 위해 초벌구이를 하며, 도자기가 완전히 건조한 상태에서 800~900℃까지 온도를 가하여 굽는다. 도자기의 흙 성분에 따라 온도에 차이를 두며 가마는 전통장작가마, 가스가마, 기름가마, 전기가마가 있다.
그림 그리기 초벌구이한 도자기에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 표현하는데 재료는 철, 동, 코발트 등 불에 강한 재료로 다양한 색상을 표현한다.
조각 적당한 수분을 가진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조각칼로 여러가지 무늬를 넣는 방법으로 양각, 음각, 투각, 상감법 등이 있다. 청자의 경우는 조각도를 이용하여 기물의 표면에 문양을 조각하여 상감을 처리한다. 분청의 경우 백토분장을 하는 귀얄법이나 백토분 위에 조각을 하는 박지기법 등이 있다.
시유 초벌구이한 기물에 유약을 입히는 것인데 시유 방법으로는 담금법, 분사법, 도포법 등이 있다. 유약은 감나무 잎을 태운 잿유, 조개껍데기 성분인 이라부 등 자연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한다.
재벌 유약을 입힌 기물을 소성한다. 유약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보통 1200~1300℃까지 온도를 올려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 불을 때면 도자기의 완성품이 나오게 된다. 불은 산화불과 환원불이 있는데 산화불은 산소를 투입하면서 불을 때주므로 보통 붉거나 누런빛이 나며 환원불은 산소 차단 후 가마에 불을 때어 청색이나 흰색으로 빛을 발하는 묘미가 있다.
즐거운 흙 놀이터, 도예공방
정신을 집중하여 흙을 만져 마음을 맑게 해주는 도자기 배울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자연을 벗 삼은 고즈넉한 곳에 위치한 곳만 골라 주말 나들이 장소로도 훌륭할 듯.
광호도자문화원
㈜광주요의 설립자이며 평생을 전통 도자기 발전을 위해 살아온 조소수 선생과 차 문화에 앞장섰던 윤규옥 원장이 설립한 문화재단으로 우리 고유의 식생활과 차 문화의 연구를 토대로 도자기를 개발, 보급하는 곳이다. 광주요 도자문화 아카데미는 전통과 현대 도자 문화의 이해와 정보를 전달하며 또한 전문 기술을 전수한다. 도자회화, 도자성형, 도자조각 등 가장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도자기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일반과정과 전문과정이 있다. 또한 매년 7월에는 전통 장작 가마에서 이뤄지는 오름불 행사도 개최한다. 문의 031-632-8041
계룡산 도자예술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철화분청사기 재현을 위해 16명의 예술가들이 계룡산 자락 반포면 상신리에 모여 부락을 만든 곳이다. 작가별로 개성이 다른 작품을 비교하며 구입할 수 있고 월별로 주제를 달리하여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 공방에서는 1가구 1전시장을 갖춰 언제라도 제작과정을 관람하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학생 및 일반인들을 위해 도예 캠프와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4월에는 이곳에서 계룡산 분청사기 축제가 진행된다. 문의 041-857-8811, 8813
예원도요
이천에 있는 예원도요는 사계절 변모하는 자연을 느끼며 작품 및 실습 활동을 할 수 있는 도자기 체험장. 이천의 3백여 요장 중 흙가마 시범요장으로 지정된 곳이며 교육시간은 3시간 정도로 도자기 제조의 전 공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 교육팀은 자세한 설명을 통해 작품 두세 점을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하며 어린아이는 엄마와 함께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031-634-2244, www.yewonceramic.co.kr
지앤아트 스페이스
대중과 함께 하는 예술, 일상생활 속에 살아 움직이는 예술을 모토로 다양한 장르의 전시와 행사를 기획하고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지앤아트 스페이스에는 성인을 위한 도예교실과 개인이나 가족이 함께 배울 수 있는 일일 체험 교실을 운영한다. 자연 속에 지은 빼어난 건축물이 인상적이며 바로 근처에 백남준 미술관이 인접해 있다. 문의 031-286-8500, www.zienart.com
돌석도예박물관
안양에 위치한 돌석도예박물관은 지하 1층에는 도예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도예연구소와 1층에는 돌석 김석환 선생의 작품 9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 2층에는 전통 옹기와 생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는 전시관 투어를 비롯해 간단한 소품을 직접 만드는 개인 체험 프로그램이 있고 4인 이상 가족이 참여하는 ‘우리는 붕어빵 가족’은 매주 목·금·토요일을 이용해 가족이 함께 항아리를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또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연을 담은 목걸이 만들기’, ‘우물락 조물락 꿈을 빚는 도자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문의 031-464-7734~4
미디어 통하다
예술적 감성이 가득한 헤이리 예술 마을에 교육,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이 열리는 문화체험 공간 ‘미디어 통하다’. 아이에서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물건 위에 특수 물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나만의 작품을 완성하는 창작 예술놀이 ‘Color Me Mine’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가족, 연인, 친구들이 그릇에 그림과 색을 입혀 작품을 만드는 ‘세라믹 핸드페인팅 클래스’를 운영한다. 도자기에 밑그림을 그리거나 여러 가지 기법을 응용해 채색한 후 유약 작업을 거쳐 가마에 구워 일상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세라믹 도자기 제품을 만든다.
문의 031-941-0410, www.mediatong.net
http://www.maison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