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아카데미, 카페&레스토랑, 리빙숍으로 구성된 지앤아트스페이스는 다양한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 예술과 삶이 서로 만나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다. 건축가 조성룡씨가 설계한 건물들과 진귀한 화초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2008년 10월, 경기도 용인 기흥에 문을 연 지앤아트스페이스(이하 지앤)는 십여 년이라는 오랜 준비 과정을 거쳐 완성된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앤은 선유도공원과 소마미술관을 설계한 건축가 조성룡씨가 5년간 심혈을 기울려 완성한 곳이다. 외관은 ‘2009 한국 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을 만큼 빼어나다. 멀리서 바라본 지앤은 땅과 여러채의 건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건물들은 꽃과 허브, 다양한 식물들 사이에 묻혀 자연과 동화된 모습이다. 이곳에는 딱히 문이라고 할 것이 없다. 고작해야 인도와 지앤 사이에 줄지어 선 화분이 경계라면 경계다. 사방이 트여 있어 계단과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덧 카페와 갤러리, 지앤숍 등을 만나게 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앤은 예술이 공존하는 곳이다.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행사를 기획하고, 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앤 아카데미’는 직접 도예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인 선진 도예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수업의 질이 높기로 정평이 났다. 매력적인 것은 수업의 결과물을 정기적으로 전시해 아마추어 작가로 데뷔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어린이 아카테미’ 역시 어린이의 정서 발달과 창의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말랑하고 촉촉한 찰흙을 자유롭게 만지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열린 프로그램이다.
지앤에만 있는 특별한 무엇
카페와 레스토랑을 겸한 하이드파크(Hide Park)는 지앤의 유일한 목조 건물이다. 1층 카페는 모던하고 심플한 인테리어에 전망 좋은 테라스를 설피했다. 지하 레스토랑은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카페와는 다른 느낌. 콘크리트의 차가운 이미지를 중화하기 위해 토분과 화초를 곳곳에 전시했는데, 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볕과 더해져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연못을 낀 창가 자리는 레스토랑의 명당. 밤이 되면 조명을 받은 은은한 물빛과 화초의 향기가 더해져 더할 나위 없는 운치를 선사한다.
하이드파크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수제 파스타와 화덕에서 갓 구워낸 이태리 피자, 스테이크 및 수준 높은 코스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맛도 맛이지만, 음식이 담긴 그릇 하나하나가 예술이다. 국내외 도예작가들의 작품과 유럽에서 직접 공수해 온 그릇들로 그 희귀함에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하이드파크에서 꼭 맛보아야 할 것이 바로 녹차빙수. 평범해 보이지만 이 간단한 음식 하나를 만들기 위해 서울의 온갖 카페를 모두 돌아다니며 지금의 녹차빙수 레시피를 전수받았다. 어린 찻잎으로 만든 녹차 아이스크림과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하이드파크 테라스와 연결된 구름다리를 지내면 지애숍 (ZIEN SHOP)이다.
지앤숍에는 국내는 물론 세계각지에서 건너온 테이블 웨어 및 생활소품, 도자기, 그릇, 화초 등을 전시 판매한다. 오리엔탈부터 유러피언 스타일까지 국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작품들로, 모두 이곳 대표가 전세계를 누비며 찾아낸 것들이다. 그 가운데 흙을 구워 만든 ‘토분’은지앤의 효자상품. 이 또한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 이태리와 동남아에서 직접 수입한 것이다. 특히 이태리 토분은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물건(?)으로 450년 된 공방에서 어렵게 공수했다.
이 토분을 사기 위해 인근 지역과 서울은 물로, 부산에서까지 올라와 대량으로 사가는 이들도 있다 하니 이곳의 명성이 가히 짐작이 간다.
ZIEN ART SPACE
수원 IC 옆 신갈 오거리에서 용인/이천 방향으로 도보 3분거리. 백남준아트센터 바로 앞에 있다.
www.zienart.com (031) 286-8500